[한연생] 젝스키스에 이어 H.O.T도? 아이돌은 사골이다?

[한준호의 연예계생태보고서] 아이돌은 오래도록 우려먹을 수 있는 사골이다?

화려한 영광의 시기를 뒤로 하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거나 아예 연예계를 떠났던 아이돌 스타들이 속속 복귀할 조짐이다. 1세대 아이돌이라 불리는 이들 스타들 중 완전체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룹은 그나마 신화가 유일하다. 신화를 제외하고 이들 대부분은 멤버별 활동만 보이고 있다.

그 만큼 이들의 인기 생명력은 다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요계를 돌아보면, 수많은 가수들이 끊임없는 생명력을 자랑해왔다. 마치 끓이면 끓일수록 진한 맛을 내는 사골처럼 이들의 활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웬만한 드라마 시청률보다 높다는 KBS 1TV ‘가요무대’가 대표적이다. 여전히 이들 왕년의 가요 스타를 위한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가요계는 비교적 가까운 과거여서인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시작은 1990년대 가요계 스타들을 소환한 MBC ‘무한도전’의 특집 ‘토요일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였다. 지난 2014년 12월 방영된 이후 H.O.T와 젝스키스는 물론, 핑클, S.E.S, 엄정화, 소찬휘, 조성모, 쿨 등 90년대 인기가수들의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 것. H.O.T, 젝스키스, 핑클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나머지 가수들만으로도 음원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또 이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 역시 줄줄이 무대에 올려져 ‘90년대 열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마침내 90년대 아이돌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젝스키스가 컴백 시동을 걸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토토가2’에서는 젝스키스 6인 중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5인이 게릴라 콘서트에 나서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방송 막바지 무렵에는 사업가로 변신한 이후 연예계 활동을 일체 하지 않던 멤버 고지용의 합류 가능성까지 높여 팬들의 가슴을 졸였다.

H.O.T의 컴백 가능성도 팬심을 흔들고 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는 H.O.T 멤버들(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이 자신들의 수장이었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얼마 전 저녁식사를 함께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H.O.T 멤버들끼리 올해 컴백과 관련해 의논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 SM 측에서는 단순한 사적 만남이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들의 만남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젝스키스에 이어 H.O.T까지 컴백이 가시화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이미 ‘토토가’를 통해 입증됐듯이 짐작이 가능한 수준이다. 가요계가 한바탕 ‘아이돌 사골 우려내기’로 구수한 냄새를 풍길 듯 하다.

<연예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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